삼각산 화계사
09. 남천참묘(南泉斬猫)
어느 날 아침에 동·서쪽 승방 승려들이 고양이 한 마리를 놓고 다투었다. 주지인 남전(南泉)스님이 지나가다 요란한 논쟁 소리를 듣고 와서, 한 손에 고양이를, 다른 손엔 칼을 들고, "누구든 한 마디만 일러라. 바르게 이르면 이 고양이를 살려 줄 것이고, 바르게 이르지 못하면 이 고양이의 목을 베어 죽이겠다."고 했더니, 누구 하나 대답하는 승려가 없었다. 결국 남전스님은 고양이의 목을 베었다.저녁녘에,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면서 남전스님에게 그 일을 들은 조주스님은 신을 벗어 머리에 얹고 걸어 나갔다. 그러자 남전스님은 "네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고양이 목숨을 구했으련만" 하였다.
1. 남전스님이 한 마디 이르라고 했을 때 여러분은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2. 조주스님이 신을 벗어 머리에 얹은 일에 무슨 뜻이 있냐?
3. 수행이 높은 선사가 왜 고양이를 죽여 계율(戒律)을 깨뜨렸을까?
숭산스님 평창
남전과 조주, 학승들이 벌써 죽었다. 고양이가 "야옹 야옹"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