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산 화계사
07. 어느 곳으로 가느냐
옛 부처님도 이렇게 갔고
지금 부처님도 이렇게 갔고
그대도 이렇게 가고
나도 또한 이렇게 갈 것이니
어떤 물건이 부서지지 않고
누가 길이 견고한 자이냐
그대들은 아는가?
지금 부처님도 이렇게 갔고
그대도 이렇게 가고
나도 또한 이렇게 갈 것이니
어떤 물건이 부서지지 않고
누가 길이 견고한 자이냐
그대들은 아는가?
이것을 아는 사람은 가고 오는 데 속지 않을 것이다.
(스님은 주장자를 한 번 친 후 말하였다)
삼세에 모든 부처님이 일시에 성불하고 십류군생이 한달 열반에 들었다.
삼세제불이 일시에 성불하였다는 말은 그대가 성불하면 삼세제불이 언제나 성불 속에 살고 있는 것을 볼 것이라는 것도 되지만 이미 시간 이전에 그들은 성불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드러내어 보인 것이다. 시간적으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지옥ㆍ 아귀ㆍ축생ㆍ인ㆍ천ㆍ수라ㆍ성문ㆍ연각ㆍ보살ㆍ부처의 십류군생이 함께 열반을 얻게 되는 것이다. 개 눈에는 개만 보이고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 부처님의 증과는 열반인데 제불이 일시성불하면 군생이 동일에 열반할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래도 이해가 잘 안되거든 다음 글귀에 눈을 붙여 보라.
눈 가진 돌 사람이 눈물을 흘리고
말없는 동자가 답답해한다.
얼마나 답답하면 돌 사람이 눈물을 흘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