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예수재 회향... 마음의 짐 벗고 삶의 등불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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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계사 작성일25-08-22 13:00 조회271회 댓글0건본문
화계사 생전예수재 회향…신심증장 위한 법석 마련
불자들 참회기도 속 “몸과 마음 금생에 제도하겠다” 발원
▲대적광전에서 회향식을 올리는 영산재 이수자 스님들...(오른쪽 두 번째 화계사 재각스님)
8월은 지나온 여름의 땀방울과 다가올 가을의 설렘을 한 자리에 품는 달이다. 아직은 폭염이 물러설 기미조차 보이지 않지만 머지않아 선선한 가을 바람이 여름 문턱을 넘을 것이다. 8월은 그렇게 기도 올리는 땀방울로 애타는 신심을 키웠다. 화계사의 여름이 알차게 영글어 간다.
서울 삼각산 화계사(주지 우봉스님)는 지난 8월 19일(윤6월 2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생전예수시왕생칠재 회향법회를 봉행했다. 생전예수재 회향법회는 지난달 7월30일 입재 하여 3.7일 기도 올리고 기도 기간 중 ‘불설예수시왕칠경, 광명진언을 염송하며 폭염에도 매 순간 깨어있는 마음으로 부처님을 향한 간절함을 기도로 풀어냈다.
▲ 주지 우봉스님 의식에 앞서 향과 촛불을 밝히시고...
▲ 화계사 대문 앞에서 시련의식을 마치고 대적광전으로 향하는 모습오전 9시 화계사 대문 앞에서 시작된 생전에수재 회향법회는 시련을 시작으로 관욕, 조전점안, 바라춤, 소청사자, 소청성위, 소청명부, 소청고사, 마구단, 영단시식, 함합소 청정의식, 소전 순으로 봉행됐다.
무형문화재 영산재 이수자 진안스님, 태호스님, 법길스님, 법해스님의 진행으로 화계사 주지스님을 비롯하여, 총무국장 도준스님, 포교국장 무념스님, 사회국장 재각스님, 연수국장 혜량스님, 청심스님, 사중스님, 국제선원 스님, 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중작법, 신묘장구대다라니, 바라춤으로 의식을 진행하며 전생과 현생에서 지은 나쁜 업을 참회하고 소멸하여 마음의 짐을 덜어내길 발원했다.
이어 부처님과 제석천, 화엄신장 등 호법성중을 초청하여 가마(연)에 태워 청해 모시는 시련의식이 진행됐다. 영산재 이수자스님과 사중스님이 가마를 들고 대적광전으로 향했다. 대적광전 앞에 연을 모시고 대적광전에 모인 불자들에게 진안스님은 생전예수재 의식에 대한 순서와 방법, 기도의 힘 등 불자들이 행해야 할 사항들을 조목조목 알아듣기 쉽게 설명했다. 설명을 마치고 진안스님은 화계사 주지스님께 인사말을 청했다.
▲ 주지우봉스님
주지 우봉스님은 "대한민국 최고 경지에 오른 어산법회 전수 스님들을 한자리에 모셨다“며 "불자들에게 끝까지 잘 이해하고 따라줄 것”을 당부했다. 스님은 불자들에게 업장 소멸과 죄업 참회, 그리고 세세생생 보살도 실천을 위한 간절한 발원을 촉구하며 깊은 깨달음의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씀했다.
스님은 무엇보다 '마음속 업장 소멸 발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랜 생에 걸쳐 쌓인 모든 업장을 소멸하기 위해 염불을 통해 부처님의 명호를 외울 때마다 업장이 녹아들기를 바라는 마음가짐이 핵심임을 강조했다. 우봉스님은 개인이 지은 모든 죄업을 보시와 남을 위한 마음씀씀이를 통해 점진적으로 소멸시키고 참회해야 한다고 전하며, 진정한 반성을 통한 정화의 과정을 강조했다.
스님은 세 번째 핵심 가르침으로 '세세생생 보살도 발원'을 제시했다. 불자들은 이 세 가지 발원을 오늘 하루 종일 마음속에 깊이 새기며 생전예수재 회향을 성공적으로 마치기를 기원했다. 이는 한 번의 참회가 아닌, 꾸준한 수행과 이타적인 삶을 통해 진정한 불자로 거듭나라는 메시지였다. 스님은 업장 소멸과 죄업 참회를 넘어 봉사활동과 배려를 통해 보시바라밀을 실천하는 불자가 되어야 함을 재차 강조했다. "우리 모두 함께 잘 해봅시다" 스님은 오늘 수고해 주실 어산법회 스님들께 박수를 보낸다며 인사말을 맺었다.
▲ 관욕단에 절 올리는 불자들
▲ 대중위패 영단에 모시는 모습
오전 9시30분 영가를 불러내는 대령과 생전의 알게 모르게 지은 업장을 씻어내는 의식인 관욕이 이어졌다. 이어 신중작법으로 먼저 부처님께 3배 올리고 관욕단을 향해 앉아 불자들이 차례로 절을 올렸다. 관욕의식이 끝나고 대중위패가 영단에 모셔지면서 본격적인 생전예수재가 시작됐다.
▲ 어산법회 진행하시는스님들
▲ 함합소 청정의식
▲ 함합소 고사전으로 이운
▲ 함합소 고사단
생전예수재는 여러 단계를 거쳐 진행됐다. 엄숙한 의식으로 지장보살님과 열 시왕에게 공양 올리고 참회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법회를 알리는 의식, 조전점안, 상단 공양, 시왕단 공양, 고사단 공양, 마구단 공양과 함합소 청정의식 등 쉴 새 없이 오후 1시까지 이어졌다.
▲ 주지스님, 사중스님 축원
▲ 스님과 불자들/ 불설예수시왕칠경 염송
▲ 지장전 고사전
▲ 영단 시식
▲ 영단에 절 올리는 불자들
윤 유월을 맞아 생전예수재를 회향하는 불자들은 간절한 원력을 세워 부처님 전에 지극한 일념으로 기도했다. 주지스님을 비롯하여 사중스님과 불자들은 불설예수시왕칠경을 염송하며 수많은 인연에 대한 은혜를 갚고 죄를 참회할 수 있는 복전을 일궜다.영단시식을 마지막으로 잔을 올리고 화계사 불자들은 생전에 자신의 죄업을 참회하며 함합소를 머리에 이고 이운하며 대웅전 앞뜰을 지나 미륵 전 까지 가득 메우는 도량 정진이 이어졌다. 나한전 앞에 도착한 불자들은 스님들께서 함합소를 반으로 잘라 하나는 자신이 지니고 나머지 반은 불에 태우는 소전의식을 마지막으로 생전예수재는 여법하게 회향됐다.
참회와 수행으로 닦아가는‘을해년 생전예수재’는 21일 동안 경전 독송 참회와 발원의 원력을 쌓는 밑거름으로 삶의 중요성을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 됐을 것이다. 윤달이 드는 해에 생전예수재를 올려 자신이 쌓은 업보를 녹여내고 미리 죽음을 대비할 수 있어야 죽음을 두렵게 여기지 않게 된다고 한다. 이날 화계사 불자들은 모든 번뇌와 망상을 내려놓고 본래의 마음에 자성을 밝히며 모든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 수 있기를 발원하고 폭염에도 한 결 같은 마음으로 기도를 이끌어 주신 스님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함함소를 머리에 이고 포교국장 무념스님을 따라 미륵전을 돌아 나한전 앞으로...
▲ 함합소를 반으로 잘라 하나는 태우고 나머지 반은 나눠주고...
▲ 소지 의식
▲ 주지스님 회향 인사/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모든 죄업이 참회되기를 발원합니다.세세생생 보살도를 행할 것을 발원합니다.
▲ 스님은 "고생했다 .수고했다. 이 정도 살았으면 잘 살은 거다. 앞으로 더 죄 짓지 않고 업장소멸하고 그렇게 잘 살아보자!여러분들 수고하셨어요" 스스로에게 토닥 토닥 애씀을 칭찬하며 예수재를 회향했다.
▲ 스님 말씀을 듣고 더위도 잊은 채 환하게 웃는 불자들...제대로 회향했다.
▲ 아난회(회장 김은수)/함합소 봉사...이들의 수고가 불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전해지길...
김지희(정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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