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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계사 주지 우봉스님과 함께한 라오스 불교문화 순례길...(순례 5일차/1월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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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계사 작성일24-02-24 14:23 조회7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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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5일차(1/26)

순례 마지막 날 아침이 분주하다. 오전 7시 호텔식으로 아침 공양을 마치고 각자 개인 짐들을 정리하여 호텔 로비로 모였다. 오늘은 다시 루앙프라방을 떠나 고속열차로 비엔티안으로 이동한 다음 일정을 소화하고 현지 시간으로 밤11시 서울 인천국제공항으로 출발한다.

 

안녕! 루앙프라방! 화계사 순례단은 루앙프라방의 고대사원, 아름다운 풍경, 역사적인 거리와 푸른 환경 속에서 쉼을 경험했고 주황빛 스님들의 조용한 걸음은 라오스 문화유산의 결정체이며 그들의 신성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어 다시 그리워질 것이다. 오전 11시 루앙프라방을 출발한 기차는 오후 1시가 다 되어서야 비엔티안 역에 도착했다. 순례단은 다시 1호차 2호차로 나뉘어 메콩강 탕원유원지 선상식당으로 출발해 라오스 전통음식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약 한 시간 정도 긴 배에서 아주 천천히 짧은 구간을 이동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배에는 노래방 기계와 한국 사람을 배려한 듯 가요가 흘러나오고 마지막 날 아쉬움이 보태져 화계사 불자들의 흥이 폭발했다.

 

점심공양 후 화계사 순례단은 불교와 힌두교가 결합된 조각공원 왓 씨앙쿠앙에 들렀다. 불교와 힌두교의 전설과 원리를 형상화 한 다양한 형태의 조각들을 돌이 아닌 시멘트로 만들었다.

불상공원은 라오스의 한 조각가가 힌두교와 불교의 교리를 시멘트 조각으로 형상화 한 조각공원이다. 그는 1958년에 불상공원을 기획하고 1962년부터 1971년까지 약 10년에 걸쳐 불상과 함께 힌두교의 신을 상징하는 조각상 약 300여 점을 만들었다고 한다. 한동안 방치되었던 불상공원은 1990년대에 들어와 라오스 정부에서 재정비하여 관광지로 개장하였는데 지금은 중국에 50년간 임대한 상태라고 한다. 시멘트 조각들이 매우 낡고 거뭇거뭇 이끼도 끼어있어 예술성이 있어 보이진 않았다. 그래도 눈에 익은 붓다의 조각상에 신심이 일어 합장하고 절 올렸다. 푸른 잔디 밭 위에 크고 작은 불상이 저마다의 표정을 지으며 관광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화계사 순례단 불자들도 저마다의 포즈를 취하며 취향 따라 조각상 앞에서 부처님과 눈 맞춤했다.

 

조각공원 순례를 마친 화계사 불자들은 나래트래블 원유선 대표가 쏜(?) 한식으로 저녁만찬을 푸짐하게 즐기고 승리의 문이라는 뜻을 가진 빠뚝싸이(라오스의 독립문)를 둘러보고 감탄을 자아냈다. 잘 정돈된 주변의 조경과 어우러진 빠뚝싸이는 1958년 프랑스로부터의 독립을 기념하기 위헤 세운 시멘트 건축물로 프랑스 개선문의 디자인을 모방하여 만들었다. 이 건물 꼭대기에 올라가면 비엔티안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7층 높이 건물에 오르면 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와 비엔티안을 찾는 관광객이면 누구나 꼭 방문하는 곳이라고 한다. 프랑스 독립투사 들을 위해 세운 승리의 문. 베트남과 미국이 전쟁을 할 당시에 미국은 베트남과 인접해 있는 라오스에 기지를 세울 계획이었다. 그러기 위해서 비행기 활주로가 없는 라오스 이곳저곳에 활주로를 짓기 위해 공급된 시멘트의 일부를 빼돌려 프랑스 독립투사들을 위한 탑을 지었다고 한다. 역사를 알면 나라가 보인다고 라오스의 빈한한 역사가 서글픔으로 다가왔다. 화계사 불자들은 역사의 현장을 눈으로만 담고 전망대까지 오르진 못했다.

 

46일의 고단한 일정을 전신지압 맛사지 체험으로 몸을 풀고 오후 830반 비엔티안 왓다이 공항으로 출발했다. 11시반 비엔티안 국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127일 아침 한국시간으로 6시 반 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화계사 라오스 순례단의 여정은 고단하고도 벅차올랐던 아득한 시간들을 저마다의 가슴에 추억으로 남기고 회향했다.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생기를 느끼고 사람과 사람들의 다정스러운 배려가 따뜻하게 기억되는 곳, 또한 복잡하고 어지러운 번뇌가 떠나 텅 빈 마음에서 자신의 내면을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다. 라오스의 순수함과 느림의 여유가 매력적으로 느껴져 종종거리면서 살아낸 일상이 숙연해 진다.

 

2008년 뉴욕타임스가 평생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라오스를 꼽은 것은 이 때문일까. 시간이 느리게 가는 나라, 조용한 나라라는 별명이 붙은 라오스는 도시생활에서 오는 긴장과 피곤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곳이었다.

 

사원이 갖는 구조적인 풍광, 조형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사원이 지니고 있는 의미와 미학에 심취된 몸과 마음은 고향을 만나는 것처럼 편안하고 때론 경이로웠다. 자연 그대로의 느낌이 살아 숨 쉬고 선인들이 걸었던 그 길을 다시 불자들은 걷고 걸었다. 심신의 모든 감성과 마음이 환히 깨닫게 하는 사원으로 가는 길, 함께 걸어온 길, 구도의 신행, 그들이 추구하고 살아온 삶, 삶의 터전을 찾아다녔던 그 길, 지계의 길을 걸으며 부처님을 만났고 불법의 숨결과 향기를 느끼고 깨우치는 일은 참된 성지순례길에서 만나는 행복의 선물이었다. 길 위에서 건강하게 부처님의 선법을 새기면서 지혜를 닦으며 걸어왔던 그 길을 기억할 것이다.

 

누구든 평생에 한번은 잠깐이라도 승려가 되어 수행해야만 하는 나라. 가난한 집에선 입을 하나라도 줄이기 위해 아이를 사원으로 보내는 나라. 이곳에서 아이들은 영어 공부를 하며 수많은 꿈들을 꾸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주황빛 법복을 펄럭이며 뛰어다니는 어린 스님들의 눈동자가 까맣게 빛나는 이유이리라.

 

수많은 붓다 고만고만한 건축양식 그래도 자꾸 끌림은 전생에 나는 불자가 아니었을까?

부끄러운 아이의 때 묻은 발가락이 꼼지락거린다. 자꾸 눈에 어른거린다.

 

 

 

▼ 선상 점심공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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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상 점심공양/맛과 흥은 덤이다.  


▼ 조각공원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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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이드의 구수한 설명이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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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발원도 재미와 감동으로...



▼ 빠뚝사이(라오스의 독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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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기념하기위해 만든 독립문/ 지금은 관광1번지가 됐다.


▼못다한 순례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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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희(정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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