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주교회의와 함께하는 교회 일치와 종교간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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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3-06-18 21:04 조회12,375회 댓글0건본문
"비로자나부처님전 합장 모은 천주교 부제님들"
6월 18일(화) 고즈넉한 산사의 저녁,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는 사찰 경내로 천주교 부제님(사제 서품 받기전의 신부)들을 태운 버스 4대가 화계사 일주문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제7회 종교회의와 함께하는 교회 일치와 종교간 대화의 자리를 마련한 오늘 천주교 부제님들의
화계사 방문은 전국 7개 신학대학교 졸업생들이 오는 10월 사제 서품을 앞두고 이웃 종교간의 이해와
대화를 위한 자리로서 성공회와 성균관을 거쳐 화계사에 오게 되었다.

늦은 시간(4시)에 화계사에 도착하니 사찰에서는 이미 저녁 공양시간이 되어 오자마자 공양간으로
안내되었다. 정갈하게 차려진 사찰 비빕밥과 된장국, 두가지 과일이 곁들여진 소박한 공양이지만
공양전 동재스님의 안내에 따라 오관게를 따라 염송하며 공양을 시작한다. 오관게 염송이 끝난후
십자가를 그어 보이는 부제님도 눈에 띄었다.

공양후 사찰 안내 프로그램이 교무국장 동재스님과, 템플스테이 지오스님이 두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동재스님은 대웅전앞에 모인 부제님들에게 "화계사는 조선 중종때 세워진 750년쯤된 사찰로서 지금의 화계는 꽃피는 계곡을 말하며 올라오는 길을따라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있는 사찰입니다. 보화루는 흥선대원군의 친필이 새겨져 있으며 조선시대 왕실의 가족들이 예불을 모시려 지어진 보화루는 아주 특별한 건물입니다. 그리고 숭산 큰스님의 세계일화의 정신에 대하여 설명해 주셨다. 불교에서 말하는 현재는 과거의 결과물로서 인과법으로 말합니다" 부제님들은 동재스님의 설명에 깊이 빠져든듯 말없이 사유하는 표정들이다.





▽ 화계사 수암주지스님과 신부님
종교간 이해와 대화의 시간이다. 수암 화계사 주지 스님은 부제님들에게 불교에 대하여 평소에
궁금한점이나 느낌에 대하여 질문을 받아 보는 시간을 갖었다.

수암주지스님 :
법당에서 기도를 하면서 오늘따라 부처님은 안보이고 꽃만 보입니다.
이 꽃들은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해서 한신대, 성당에서 보내준 꽃이다
부제님들이 오실줄 알고 시들지도 않고 아름답게 피어있다.
날씨도 쾌청하지 못한 시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제님과 대화하려고 여기 앉았습니다. 성내동 성당에서 2시간 특강한 적이 있습니다.
평상시 나눌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서 대화를 해서 이야기로 넘어갈까 합니다.
여러분이 오신다 해서 공부좀 했습니다.
부제님 질문) 신부님들이 목사님은 안친해도 스님들이 랑은 친하다 하는데 두종교간 대화에
대한 느낌과 사회 태도를 갖는지요?
서로 살아가는 삶에 대하여 이해의 폭이 넓어야 한다.
이 사바세계를 살아가면서 무엇을 어떻게 많이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사회에서는 무엇이든 소중하다, 가치는 모든 존재가 평등하다.
인간의 삶도 가치적 존재다, 그러나 어떻게 할것인가?가 중요하다
신부 목사 무엇이 중요하느냐가 아니다. 역할을 해야 스님이지 주장을 해서는 안된다 생각한다.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제님 질문) 특별하게 궁금하다기 보다는 스님으로 수도자로 한생을 사는데 시작하는 저희에게 고통을 통해서 무슨 보람을 느끼셨나요?
의식할때 절 하셨나요? 내마음이 어디에 가있나? 기준이 서있으면 무엇을 하던 흔들리지가 않는다.
저는 수행자로서 27~8년 됩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시절도 있지만 어려운 시절이 많았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왜 어렵고 힘들었을까? 불교적으로 말하면 온전히 나를 비우지 못했다. 나를 하느님께, 부처님께 바쳐야 하는데 아직도 내 기준이 있어 충돌을 하고 있다. 생각이나 행동이 온전히 나를 비우지 못했다.
부제님 질문) 불교의 간화선을 통한 화두 참선과 특별히 저희들의 묵상을 통한 수행에 대하여 조언이나 부탁하실 말씀이 있다면?
하심해야 합니다. 하심하지 않으면 오만한 마음이 생깁니다.
종교는 구원을 통한 궁극적인 이상향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자기의 주장이 아닌 역할에 충실해 주시기 바랍니다.



화계사는 어느 이웃 종교이든 대화와 교류가 폭넓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천주교 '주교회의와 함께하는 교회 일치와 종교간 대화'도 같은 뜻으로 함께하는 시간이었다.
젊은 부제님들의 에너지와 느껴지는 기품 또한 불교와 비교되는 듯도 했지만 모든 가치적 존재는
소중하다고 하신 수암 주지스님의 말씀처럼 소중한 상호 작용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오늘따라 유난히 대적광전 비로자나 부처님께서 밝은 광명을 내려 주신듯 법당안이 광명으로 물든 듯 했다. 귀중한 손님 맞이 하느라 분주했던 공양간과 신도회 임원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화계 인터넷 기획부
글/사진.이정기(보현행)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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