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4월 초하루, 부처님 오신 날 특별기도 입재 (주지스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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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계사 작성일25-04-30 20:23 조회479회 댓글0건본문
지난 4월 28일 화계사 대적광전서 부처님 오신 날 특별 7일기도 입재
▲ 주지 우봉스님/초하루 법문
세속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연등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을 맞으며 화계사의 경내를 걷는 시간은 내면의 평화를 찾기에 충분하다. 지금 화계사는 연등과 꽃으로 장엄하고 보화루 외벽에는 불화반 작품들이 유혹한다. 볼거리와 더불어 내면을 채우는 스님의 법문과 부처님 오신 날을 준비하는 봉사자의 손길은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그 소리의 울림이 마음에 들어와 앉는다. 음력 4월 초하루의 풍경이다.
2025년 4월28일 (음력 4월초하루) 화계사(주지 우봉스님) 대적광전에서 부처님 오신 날 특별 7일기도 법회를 마치고 화계사 주지 우봉스님의 초하루법문이 이어졌다. 삼귀의, 입정, 법을 청하는 청법가, 화계사 합창단의 음성공양(부처님의깨달음) 순으로 진행됐다.
주지 우봉스님은 제행무상~ 시생멸법 이라. 생멸멸이~ 적멸위락 이라. 모든 것은 무상하니 이것이 곧 생멸의 법칙이다. 생멸이 끝나면 곧 고요한 열반의 경지이니 그것이 극락이다.
음력 4월초하루 부처님 오신 날 특별 7일기도 입재 법문에서 주지 우봉스님은 열반경 사구게송으로 법문을 열었다. 화계사 불자들은 스님의 부처님이 세상을 떠날 때의 설법을 기록한 열반경 사구게송을 따라 합장하고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했다.
모든 것은 무상하며 이것은 생멸의 이치다. '제행무상 시생멸법! 설산동자는 이 말이 마음에 깊이 꽂혀 다음 구절을 기다렸다. 기다리다 못해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 누구신지는 모르나 그 다음의 구절을 마저 가르쳐 주십시오.’ 한참 후 나찰이 나타나서 말했다.
‘그 법구는 내가 부른 노래인데 다음 구절 말을 하려니 배가 고프고 힘이 없어서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소.’ 설산동자가 물었다. ‘그렇다면 무엇을 드시겠소?’ 나찰은 말했다. 나는 살아있는 사람의 뜨거운 피만 먹소.’ 설산동자는 말했다. ‘그렇다면 법을 듣기 위해서 내 몸을 바치겠소. 그런데 내가 듣고 죽어야지 죽은 뒤에는 설해줘야 소용이 없으니 먼저 설해주시오. 내 약속은 지키리다.’ '생멸멸이 적멸위락이라!’ 생과 멸이 다 소멸하고 나면 그 소멸의 고요함이 즐거움이다.' 그렇게 먼저 듣고 난 뒤에 죽어서 뜨거운 피를 공양드리기로 하고 절벽에서 뛰어내렸다. 설산동자가 몸을 던지자 나찰이 제석천으로 변해 동자를 살리고 미래 세상에 반드시 성불할 것임을 칭송 했다‘
깨달음의 싯구 하나를 듣기위해 목숨을 바치는데 기꺼이 아끼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무한한 감동을 준다. 부처님처럼 생로병사의 일대사를 해결하겠다는 간절한 마음 하나로 보리수 아래서 곰곰이 생각하신 것이나 설산동자가 이 한소절의 게송을 듣고 깨달음의 환희에 더 이상 몸이라는 물질에 얽매이지 않았음도 모두 간절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스님은 말씀했다.
스님은 욕계, 색계, 무색계에 대해서도 법문을 이어갔다. 부처님이 태어나신 욕계에는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의 세계와 욕계천이 있다. 욕계에는 6하늘이 있고, 색계에는 18천, 무색계 4천이 있어 이를 더하면 28천(天)이 된다. 하늘나라 중 사왕천(四王天) 도리천(忉利天) 야마천(夜摩天)·도솔천(兜率天)· 화락천(化樂天)·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육욕천(六欲天)이 욕계에 해당된다.
색계천과 무색계천은 하느님세계로 범천계라고 한다. 범천계인 하느님세계도 제도하는 큰 스승이 석가모니부처님이다. 스님은 부처님의 전생담을 말씀하시며 도솔천에서 중생의 세계에 불국 정토를 건설하고자 수많은 자기희생을 하면서 십바라밀을 완성하고 도솔천에 호명보살로 태어났다. 이는 부처님의 탄생이 우연이 아니라 중생을 고통에서 구하기 위해 생명을 바친 수많은 보살들의 헌신의 역사 속에서 이루어진 결실이라는 의미다. 보살이 세운 서원은 죽는다고 해서 소멸되지 않는다. 오히려 생명을 바쳐 이루려던 그 서원의 힘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어 불국 정토를 보다 앞당겨 실현할 수 있게 했다.
현생(現生)에서 부처님이 되셔서 중생을 제도하기까지는 오랜 전생을 거치며 깨달음을 성취하고자 하는 숱한 구도행과 보살행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처님과 같은 위대한 인격자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후부터 닦은 수행만으로 무한한 진리를 터득한 깨달은 자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당시의 사람들은 물론 많은 불교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특히 부처님의 깨달음은 만고불변의 진리로서 너무나도 위대하고 장엄한 것으로, 단지 출가 후 6년의 고행 만으로서는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것으로 이해됐다. 그래서 부처님의 고행은 무한한 시간 위에 끝없이 연결되고 무수한 세계 가운데로 이어지며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제행무상(諸行無常) 시생멸법(是生滅法)’이라 했다. 모든 것은 항상 하지 않는다. 생겨나고 사라지며 또 생겨나고 사라져 끊임없이 변화하는 그것이 바로 생멸법이라 했다. 그래서 본무생사라, 생사라 할 것이 본래 없다고 했다.
시절의 시공간은 인연 따라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생겨났다 사라지고 모였다가 흩어진다.
진정 진공묘유한 시절인연을 알아차려야 함이 주지스님께서 우리에게 부처님 오신 날의 교훈을 주신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 화계사 합창단(단장 여월)/음성공양
▲ 나한전 앞마당에 꾸민 야외 관욕단
김지희(정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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