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존중하는 부처님 가르침 깊이 새기길...(화계사 정월 방생법회/속리산 법주사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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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계사 작성일25-02-24 20:50 조회409회 댓글0건본문
화계사 정월 방생법회
지난 2월22일 속리산 법주사 인근 하천서
스님과 불자 등 500여명 참석, 생명존중 실천 자비심 일깨워...
▲ 얼음을 깨고 방생을 준비하는 화계사 총무국장 도준스님과 거사님들
얼음물 속에서도 비켜 흐르는 물소리, 봄을 기다리는 설렘이 가득한 달, 2월이 가고 있다. 아직은 날선 추위가 매섭지만 2월은 차마 고요하나 나서지 않는 성품을 담아 꽃피는 3월을 준비한다. 그 길 위에 화계사불자들이 방생에 나섰다.
아침 7시 음력 정월 보름날을 기해 방생법회를 떠나는 불자들을 태운 11대의 대형버스가 속리산 법주사로 향했다. 화계사를 출발한 버스는 3시간여를 달려 아침 10시쯤 법주사 인근 정2품 소나무 앞 방생장소에 도착했다. 하얀 눈이 맞이하는 풍경 속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맑은 기운이 훅 하고 들어왔다. 굽이굽이 정겹고 순수한 자연이 자꾸만 발길을 잡는다. 모든 생명들이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들이 이 풍경에서 숨을 쉰다,
지난 2월 22일 화계사(주지 우봉스님)는 주지스님을 비롯하여 총무국장 도준스님, 포교국장 무념스님, 사회국장 재각스님과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법주사 인근 하천에서 방생법회를 봉행하며 생명존중의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했다.
▲ 방생법회
▲ 방생법회에 참석한 불자들
주지스님의 방생 축원, 사회국장 재각스님의 집전으로 방생법회는 진행됐다. 천수경을 봉독하고 나무아미타불 정근, 주지스님 축원, 방생, 아침예불을 드리며 용왕대신 정근, 재각스님의 회향계, 반야심경을 끝으로 방생법회를 모두 마쳤다.
▲ 주지스님/소나무 가지에 감로수를 적셔 방생 물고기에 뿌려 건강하게 살아가길 기원
방생에 앞서 주지 우봉스님은 물고기가 담긴 통에 소나무가지로 감로수를 적셔 물고기들에게 뿌리며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건강하고 무탈하기를 발원했다. 방생한 뒤에는 다시 먹히거나 그물에 걸리지 말고 마음 놓고 자유롭게 오래 살다가 목숨이 다한 뒤에는 삼보의 힘과 보승여래의 자비한 원력에 힘입어 도리천에 나거나 인간계에 나서 계율을 지키고 선행을 닦아 지극한 마음으로 극락세계에 태어나기를 마음속으로 발원했다. 화계사 불자들은 자비한 마음과 조심스러운 손길로 잘 살아가길 바라는 기도와 함께 생명을 놓아 주는 방생에 임했다.
▲ 주지스님/방생
▲ 방생을 기다리는 미꾸라지/건강하게 살아가길..
▲ 부디 건강하고 자유롭게 살아가길.../ 불자들이 염원을 담아 방생에 임하는 모습방생의식은 주지 우봉스님의 집전으로 진행됐으며 사부대중은 차례로 ‘미꾸라지’를 하천에 놓아주며 부처님 명호를 염하고, 물고기의 가피를 서원했다.
이날 방생은 저수지에 적합한 미꾸라지 1,000여 마리를 놓아주며 죽을 뻔한 물고기들에게 살생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넓은 물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했다. 방생을 통해 불자들이 무주상심의 마음으로 이웃이나 사회의 어려운 이들을 생각하고 자비보시의 공덕을 짓는 것은 불자의 큰 덕목이 아닐 수 없다.
나와 남이 다름이 아니고 하나이며 미물 축생과 사람이 일체의 하나임을 안다면 끝없는 윤회에서 알게 모르게 지은 살생의 죄업을 참회하는 방생을 통해서 모든 존재들이 자유롭고 행복한 삶으로 나아가게 하는 자비행의 의미를 깊이 숙고할 일이다.
칼바람 부는 추운날씨에도 주지 우봉스님과 재각스님의 지극한 기도가 이어지면서 불자들의 마음도 하나가 되어 뭇 생명을 사랑하는 부처님과 같은 자비심을 배우고 오늘 방생의 의미를 더욱 뜻 깊게 했다.
▲재각스님/발원문, 회향계
불자들은 재각스님의 방생기도 발원문과 회향계를 통해 모든 생명이 소중한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아 보리심을 얻어지길 함께 발원했다. “나의 인도에 따라 삼보에 귀의하라! 미물들아 들어라. 이제 너희들을 풀어주노니 오늘 맺은 불종자를 마음속에 깊이 새겨 다시는 질곡에 걸리지 말고 이 목숨 바친 뒤에 극락세계 아미타불 곁에 상품상생 하여 지이다” 재각스님의 선창에 따라 모두 합송하며 생명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성찰하고 불교에서 강조하는 업과 인과의 법칙을 이해하는 기회가 됐다.
▲ 주지스님 회향 인사
주지스님은 방생법회를 회향하면서 “오늘 추운날씨에 모두 고생했다” 며 처처에서 고생하신 분들을 격려했다. 스님은 오늘 방생하는 공덕으로 더불어함께 살아가는 인연법을 생각하면서 방생을 통해 생명을 구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의미를 강조했다. 스님은 또 모든 존재가 상호 의존적임을 깨닫게 하고 불교의 핵심 교리인 연기법을 이해하도록 말씀했다. 스님은 방생공덕으로 모두건강하고 좋은 일이 많아 행복하시길 당부했다.
▲ 법주사/대웅전
▲ 좌로부터 쌍사자 석등(국보 제 5호)/우측 위 팔상전(국보 제55호) 우측 아래 석련지(국보 제 64호)
▲ 화계사 불자들에게 법주사 사찰해설을 하고계신 강원스님방생을 끝내고 지근에 있는 속리산 법주사에서 들렀다. 법주사 경내에는 유명한 법주사 쌍사자석등(국보 제5호), 팔상전(국보 제55호), 석련지(국보 제64호) 등 국보급 문화재가 들어서 있다. 화계사 불자들은 저마다의 풍경과 시간들을 휴대폰에 담고 점심공양과 개인 참배의 시간, 강원스님의 법주사 사찰해설을 듣고 오후 1시 반 돌아오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법주사 금동미륵 부처님께 온 마음을 바치고 왔다. 나의 위태로웠던 생명의 행간마다 시를 품어온 긴 시간들을, 이 사소하고 아름다운 행운을, 금빛 부처님 그늘에서 환하게 빛이 났으면 좋겠다. 모두 굽어 살피소서!
▲화계사 사부대중이 타고 온 11대의 버스가 길게 늘어서 있다.
김지희(정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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