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산 화계사


참선수행과 국제포교의 중심 사찰

삼각산 화계사

숭산스님

삼각산 화계사

그대와 이 주장자가 같은가, 다른가 우광선사


본명은 리처드 쉬로브이며, 화두선을 가르치는 지도법사, 뉴욕조계 국제선원에서.


선사님을 처음 뵌 것은 1975년 여름이었습니다. 그 당시 나는 약 8년 동안 명상 수행을 했었는데, 상당히 '진지'하고 꾸준한 노력을 하는 수행자였습니다.
두명의 친구가 케임브리지 선원에서 하는 주말 수련법회에 초대를 하였습니다. 수련법회 과정의 하나로 선사와 독참(獨參)을 해야 했는데 물론 그 선사는 숭산스님이었습니다.
우리는 수련법회를 시작하는 법문 시간에 맞춰 밤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날 밤에 바로 나는 선사님의 활력 넘치는 모습과 유머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스님의 영어는 아주 짧았고 악센트도 심했지만, 나는 특별히 스님의 풍부한 감정과 극적인 방식으로 외치는 "나는 무엇인가? 오직 모를 뿐!"이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야기를 더 진행시키기 전에 이 점을 밝혀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당시 나는 스승으로서의 선사를 찾기 위하여 숭산 스님을 만났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미 언테그럴 요가 연구소의 스와미 사치다난다의 지도로 명상을 공부하고 있었고, 당시에는 정신적인 길에 있어서 나 자신의 길을 찾는 데에 일차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명상 시간에 참가자들은 각기 독참을 하기 위하여 선사님의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내 차례가 오자 나는 몇 해 동안 명상 수행을 하였다는 사실과 내가 해온 수행 형식에 대하여 설명하였습니다. 그러자 선사님은 스님 자신의 '첫 번째 코스 '를 설명하였습니다.
"당신이 생각을 하면, 당신의 마음과 나의 마음은 다릅니다. 만약 당신이 생각을 끊어 버리고 '오직 모를 뿐'인 마음을 지키면, 당신은 온 우주와 하나가 되어 당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런 말은 나에게는 친숙한 것이었고 내가 전에 배운 것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선사님은 주장자를 쳐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대와 이 주장자는 같은가, 다른가? 같다고 하여도 이 주장자로 그대를 때릴 것이고, 다르다고 하여도 때릴 것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선사님의 질문은 내가 한동안 씨름하여 왔던 문제의 핵심을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명상수행을 하였던 지난 예닐곱 해 동안 나는 평화와 환희, 그리고 명료함과 통찰이라는 어떤 감각에의 훌륭한 경험을 많이 하였습니다. 하지만 나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 특히 다른 이들과의 분리된 듯한 느낌이 그때까지 남아 있었습니다. 충동적 억압과 조급스러움을 끊어 버릴 수가 없었고, 이러한 상태가 평소에 나를 미묘한 우울함과 불행한 감각으로 밀어 넣었던 것입니다. 나는 선사님에게 말했습니다.
"그것이 나의 문제입니다. 나는 결코 나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와 하나가 된 느낌을 참으로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선사님이 나에게 말했습니다.
"나에게 똑같이 물어보게."
"스님과 저 주장자는 같습니까, 다릅니까?"
주관(主觀)과 객관(客觀)에 대한 이 '가장 심오한 질문'에 대한 스님의 대답은 즉각적으로 주장자를 들어 바닥을 치는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나는 웃기 시작했습니다. 웃고, 웃고, 또 웃었습니다.
나의 온몸 특히 배가 파도쳤습니다. 끊임없이 7, 8분은 족히 웃었을 것입니다.
돌아보면, 선사님이 '탁'하고 바닥을 친 대답은 터무니없는 것임과 동시에 개념에 사로잡혔던 장애를 즉석에서 끊어버리는 단순성과 명료함, 그리고 해방을 주는 심오한 표현인 듯합니다. 물론 여러 해를 두고 선사님의 '탁' 하는 대답은 우리 종파의 기본적인 가르침의 표현 가운데 하나가 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기계적인 방식으로 사용될 우려도 항상 있습니다.
하지만 1975년 그 날 아침 나에게 그토록 강렬하게 충격을 주었던 '탁'은 그런 기계적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개념으로부터의 자유와 명료함의 정신이 구체적으로 구현되고 전달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나에게는 선사님의 '탁'이 결코 기계적인 것이 아니라 생생하고도 살아있는 것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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