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산 화계사


참선수행과 국제포교의 중심 사찰

삼각산 화계사

숭산스님

삼각산 화계사

선사님이 지닌 에너지의 비밀 자쿠쇼 퀑 노사


1935년생. 1959년 스즈키 선사로부터 가르침을 받았으며, 1973년 소노마 마운틴 젠센터 건립하였다.


서구 사회가 영적으로 무르익어 가던 60년대와 70년대 초, 미국에는 훌륭한 스승들이 많이 등장 하였습니다. 그 스승들 가운데 한 분인 선사님의 가르침을 담은 책에서 나는 결코 잊을 수 없는 말씀 한 구절을 만났습니다.
"이것은 같으냐?, 다르냐? 같다고 하여도 나에게 방망이를 맞을 것이고, 다르다고 하여도 방망이를 맞을 것이다!"
이 구절을 읽는 순간 나의 온몸과 마음은 마치 방망이로 맞은 것 같았습니다. 고통이 느껴졌습니다. 사실 108배를 하는 일과 이 물음을 만나는 일은 내가 피했으면 하고 바라던 것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내 마음가짐이 아마도 선사님과 내가 다른 길을 걷는 정확한 이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선사님이 처음 소노마 산(山)을 방문하였을 때였습니다. '달의 계곡' 에서 스님은 세 개의 무지개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소노마산 정상에서 두 겹의 무지개를 보았습니다. 나는 혼잣말로 중얼대었습니다.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로군!"
전통적으로 불교의 스승들을 처음 만날 때 서로 무릎을 꿇고 엎드려 절을 하는 것이 상례입니다. 이렇게 절을 마치자 우리 두 사람의 얼굴은 모두 기쁨으로 빛났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손을 마주 잡았습니다. 한 사람의 선사(禪師)에게 이러한 사랑을 경험해 보기는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우리는 강한 선적(禪的)인 시선으로 마주 서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어깨에 어깨를 맞대고 나란히 서서 함께 한곳을 바라보며 걸어왔습니다.
내가 아주 소중히 여기는 무엇인가를 선사님에게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스님은 내가 선물하고자 하는 불교용품들을 모두 사양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며칠 전부터 우리집 거실바닥에는 무지개가 놓여 있었습니다. 아직 십대 소년인 내 아들 데미언이 시내 주차장에 있던 종이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문득 그걸 보신 스님이 크게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이걸 갖지" 우리 모두는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1983년, 우리 두 승가(僧伽)는 함께 수행하기로 결정하고 4일간의 정진법회를 소노마 산에서 열었습니다. 2일 동안은 조동종(曹洞宗)식으로 좌선을 하고, 나머지 2일 동안은 좌선 없이 기도를 하였습니다. 고요하게 앉아 있는 것에서부터 움직이며 염불한 것까지 모두 수행한 것입니다. 커다란 소리를 내는 타악기를 두드리면 한시간 반 내지 두 시간 동안 관세음 보살(觀世音菩薩)을 염송하면서 둥글게 원을 그리며 걸었습니다.
이렇게 기도를 하자 나의 주시력은 내 목소리와 선당에 넘쳐 흐르는 다른 모든 참가자들의 소리에 힘입어 더욱 예리해 졌습니다. 이런 에너지와 맑은 주시력은 마치 고요한 연못에 돌을 던지면 잔물결이 미묘하고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무한한 원을 확장하듯이 선당 가득히 퍼져 나갔습니다. 이 기도와 좌선 수행은 상대적인 것과 극단적인 것을 녹여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그 하나는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장미빛 뺨을 한 우리 모두였습니다. 겨울의 열기 속에서 목고 쉬지 않고 마음이 더욱 맑아진 우리 모두는 하나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함께 수행함으로써 일본식도 한국식도 또는 미국식도 아닌 법(法)이 펼쳐지는 것을 보면서 나는 형식에 대한 집착을 놓아버릴 수 있었습니다. 함께 하는 수행을 통하여 많은 영감을 얻은 것입니다. 나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세계평화로 가는 길이로구나."
전에 말한 바와 같이, 108배는 내가 하고 싶지 않았던 것 중의 하나입니다. 나의 마음은 게을러서 108번이나 절을 하는 것은 너무 엄청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내 생각에 극적인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오자이(Ojai) 재단에서 용맹정진을 함께 지도하였을 때의 일입니다.
산 속 이른 새벽의 어둠을 뚫고 나는 좌선을 하러 가기 위하여 선사님이 묵고 있던 몽고텐트를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선사님이 절을 하고 있던 텐트는 호박 등불처럼 빛을 발하며 에너지를 내뿜고 있었습니다.
선사님은 우리들과 108배를 하기 전에 항상 108배를 다섯 번이나 하였습니다. '선사님의 지난 20년 동안 108배를 해왔으니까, 지금까지 그렇게 열심히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고 나는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선사님은 '오직 할 뿐' 이었습니다. 더욱 맑아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삶이라는 이 엄청난 기적에 감사하고 보답하기 위해 절을 하였습니다. 그 해 봄부터 나는 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절은 아주 훌륭한 수행입니다. 에너지를 창출하고, 업(業)을 다스리며, 마음을 맑게 하여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을 찾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해 줍니다.
1984년 선사님의 초청으로 일본을 경유하여 한국을 방문하였습니다. 한국에서 나는 선사님의 가슴속 깊이 자리한 문화를 목격하였습니다. 그곳이야말로 사랑의 본고장이었습니다. 한국인들은 천성적으로 아주 다정하고 사교적이며 가족적인 사람들이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선사님은 비구와 비구니뿐만 아니라 신도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습니다. 선사님은 '나-나의-나를' 이라는, 심상(心象)을 초월하여 자재(自在) 하는 자신을 자유롭게 베풀었습니다. 선사님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중심을 강하게 하여, 걸리지 말고, 깨달음을 얻어 일체 중생을 고통에서 구제하시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이것이 선사님이 끊임없이 무사무욕할 수 있는 에너지의 공개된 비밀입니다.
나는 선사님의 법(法)을 만나게 된 것을 커다란 행운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선사님의 친절함과 자비로 인해 나의 어두운 눈이 조금은 밝아 졌습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이런 말들은 하나도 쓸모 없는 것이고 단지 한 무더기의 기억일 따름입니다. 그저 내 마음의 흔적에 불과한 것입니다. 선사님에게 드리는 나의 진정한 찬사는 선사님의 그 공개된 비밀을 계속 지니고 닦아 널리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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