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산 화계사
팔상성도(八相成道) 대웅전 벽화
① 도솔래의상(兜率來儀相)
부처님께서 도솔천으로부터 강림하신 것을 표현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과거 한량없는 세월 동안 수행을 하며 호명보살로서 도솔천 내원궁에서 천인들을 교화하고 계시다가 염부제의 중생들을 제도하려는 대원을 품고, 흰 코끼리를 타고 마야왕비의 꿈결에 오른쪽 옆구리로 입태(入胎) 하였다.
② 비람강생상(昆藍降生相)
마야왕비의 오른쪽 겨드랑이를 통해 태어나 사방 일곱 걸음을 걸은 후 한 손은 하늘을, 한손은 땅을 가리키며, “하늘 위 하늘 아래 오직 나 홀로 존귀하도다. 모든 세상이 다 고통속에 잠겨 있으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케 하리라.”하셨다. 발자국마다 연꽃이 피어나고 아홉 마리 용(龍)들이 나타나 오색 감로수로 몸을 씻어 주었다. 땅이 진동하는 가운데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고 천신들이 내려와 예배드리며 이 세상 가장 존귀한 분의 탄생을 축복하였다.
③ 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
태자 고타마 싯다르타는 호화로운 왕궁에서 부족함이 없는 생활을 누렸다. 성년이된 어느 봄날 태자는 동문에서는 노인(老人)을, 남문에서는 병자(病者)를, 서문에서는 죽은 사람 (死者)을 보고‘생명을 가진 어떤 것도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확인하였다. 번민하던 태자는 북문에서 인간의 고통에서 해탈하는 길을 닦는 수행자(修行者)를 만나 번뇌에서 벗어나는 길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④ 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
생노병사(生老病死)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지 않고서는 인생의 참다운 행복이란 존재할 수 없음을 통감하고 구도(求道)를 위한 출가(出家)를 하게 된다. 태자는 2월 8일 한밤중 부왕, 아름다운 아내, 그리고 아들과 이별을 하고는 마부 <찬타카> 한사람만을 데리고 성벽을 뛰어넘어 왕궁을 벗어나 출가수행의 길을 간다.
⑤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
눈 덮인 설산의 나무 아래서 혹독한 수행을 하시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죽어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의에 몸은 쇠약해서 뼈가 드러나고 정수리는 부스럼이 생겨 가죽과 살이 절로 떨어졌으나 빛나는 얼굴빛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⑥ 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
싯다르타는 보리수 아래서“내 만일 정등각을 성취하지 못하면 이 자리에서 결코 일어나지 않으리라.”결심하고 선정에 든다. 이에 마왕 파순은 요염하고 아름다운 세 딸을 보내 유혹하기도 하고, 온갖 마군의 무리를 동원하여 사문 싯다르타를 향해 겁박하였지만 싯다르타는 일체의 마군을 항복 받고 대자유인이 되어 붓다가 되었음을 선언한다.
⑦ 녹원전법상(鹿苑轉法相)
부처님께서 녹야원에서 교진여 등 5명에게 처음으로 법을 설하신 것을 표현하였다. 이를 초전법륜이라 부른다. 삼법인(三法印),사성제(四聖諦), 팔정도(八正道), 12연기법 (十二緣起法)을 설하며 세간의 즐거움이나 출세간의 고행 등 어느 한쪽의 치우침으로는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없고 오직 중도(中道)의 가르침을 통해서만 대자유를 얻을 수 있음을 말씀하셨다.
⑧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
사라쌍수 아래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니, 다섯 비구에게 처음으로 법륜을 굴리신 이래 45년 동안 조금도 쉬지 않으시고 중생의 고통을 해결해 주셨다. 뒤늦게 도착한 상수(上首) 제자 가섭존자가 부처님께 예를 표하자 관 속에서 두 발을 내어 보이신 후에 저절로 불이 붙어 다비가 이뤄졌다. 이는 부처님의 육신은 사라져도 법신은 영원불멸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