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산 화계사

지장보살(地藏菩薩)과 명부시왕(冥府十王)
지장보살상은 전체적으로 강건한 기상이 엿보인다. 얼굴은 둥그렇지만, 눈매가 길고 콧마루가 우뚝하며, 굳게 다문 입은 용맹스러움이 배어 있다. 설법인(說法印)을 짓고 있는 손매도 탐스럽고 탄력이 있으며 어깨선도 부드러우면서 풍부하다. 무릎은 전후좌우의 길이와 폭이 알맞은 비례를 갖추면서 넉넉한 두께를 유지하여 안정감을 준다. 불의(佛衣)는 상당히 두껍게 표현하여 매우 사실적이다.좌우에 시립해 있는 도명존자상과 무독귀왕상은 물론 시왕, 판관, 동자, 사자, 수문장상도 모두 지장보살과 같은 양식 기법으로 제작되었다. 판관의 사모나 시왕의 의관 또한 이 시대의 의제(衣制)를 가늠할 수 있을 만큼 사실적이다. 이렇듯 지장보살상과 시왕상은 당시를 대표할 수 있는 미술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복장 유물까지 온전하게 나와 불교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