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신묘년 동안거 해제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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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계사 작성일17-09-26 09:53 조회8,053회 댓글0건본문
辛卯年 解制法語
오늘은 신묘년(辛卯年) 해제일(解制日)이며 또 포살법회(布薩法會)이기도 하다.어떤 것이 진정한 해제(解制)이고 어떤 것이 진정한 포살(布薩)인가?정진(精進)하여 삼세육추(三細六麤)가 모두 떨어져 윤회고(輪回苦)가 영원히 다 한 것이 진정한 해제이며, 포살(布薩)을 받지 않는 마음이 진정으로 포살을 잘 받는 것이다.부처님의 계(戒)를 받는다는 것은 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을 확철대오하여 수용자재(受用自在)함에 있는 것이지 언어문자(言語文字)로 표현된 계(戒)의 이름에 있는 것은 아니다.어떤 것이 진정한 포살(布薩)인가? 만약 십중대계(十重大戒)라든가, 사바라이(四波羅夷), 사십팔경구계(四十八輕句戒)라는 이름에 따라 갈 것 같으면 부처님의 계(戒)를 잘 모르는 것이다.계(戒)를 받는다 해서 어떤 것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생각하면 이것은 부처님의 계를 배반하고 마는 것이니라.그렇다면 또 받지 않는다는 마음이란 무엇인가?부처도 받아들이지 아니하고 조사(祖師)도 받아들이지 아니하고 마구니도 받아들이지 아니하며 외도(外道)도 받아들이지 아니하여 일체를 다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즉 자성청정(自性淸淨)한 자리에서는 부처도 그 곳에 머물지 못하고 중생도 그 곳에 머물지 못하여 일체가 머물지 못하기 때문에 바로 청정하다고 하는 것이다.이것이 바로 자성청정계(自性淸淨戒)며, 무작계(無作戒)며, 무위계(無爲戒)며, 심지계(心地戒)이다.할을 한번 하니 물과 물소리마저 끊어지고적하니(귀신 쫓는 것) 산과 산 그림자마저 없는데소리와 색(色)이 그대로 진법신(眞法身)이 되어서밝은 해가 밤중에 떠오르듯 큰 광명이 대천세계를 비추더라.할수화성절(喝水和聲絶) 적산병영비(聻山並影非)성색통신로(聲色通身路) 금오야반비(金烏夜半飛)이것은 경허선사의 게송이다.금년은 경허선사(鏡虛禪師) 열반 백주년(百週年)이다.
조선조 오백년동안 척불(斥佛) 속에서 불법(佛法)이 쇠잔해져 불조(佛祖)의 전등(傳燈)은 꺼지고 국운(國運)마저 풍전등화(風前燈火)처럼 위태로운 그때 경허선사가 탄생하셨다.선사의 출현은 이 국토(國土)에 불연(佛緣)을 다시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특히 선풍(禪風)을 크게 진작(振作)시키게 되었다. 그리하여 수월(水月), 혜월(慧月), 만공(滿空), 한암(漢岩), 침운(枕雲), 혜봉(慧峰) 등 수많은 선지식을 배출시킴으로써 선(禪)의 중흥조(中興祖)가 되셨다.경허선사는 동수정혜(同修定慧), 동왕도솔(同往兜率)의 결사(結社)를 통해 인연있는 불법대중(佛法大衆)을 모아 지도하셨으며 동서남북의 사찰(寺刹)과 촌락(村落)을 쉼 없이 돌면서 교화방편(敎化方便)을 펴서 중생을 이롭게 하는 행동인이요, 실천가였다.수많은 시문(詩文)과 게송(偈頌), 저작(著作)을 통해서 수행자의 지침이 되었으며, 경율론(經律論) 삼장(三藏)은 물론 유불선(儒佛仙) 삼교(三敎)와 제자백가(諸家百家)의 군적(群籍)에도 박식(博識)하면서도 당신 스스로는 무식(無識)하다고 겸손해 하시면서 이름나는 것을 피하셨다.경허선사는 일정한 틀에 얽매이지 않으셨으며 어떤 규범이나 사슬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인(自由人)이요 무애인(無碍人)이었다.계율(戒律)에도, 승(僧)에도, 속(俗)에도 벗어났으며, 어떤 지식에도 자유로웠으며, 일체 모든 것에서 벗어난 회적도명(晦跡韜名)하고 화광동진(和光同塵)의 삶을 사신 자유인(自由人)이요, 무애인(無碍人)이며, 대력보살(大力菩薩)이셨다. 물도 푸르고 산도 푸른데맑은 바람 백운을 쓸어 가누나종일 반석에 앉아 선정삼매에 노나니내가 세상의 온갖 번거로움을 버렸는데 또다시 무엇을 구하겠는가.산자청수자록(山自靑水自綠) 청풍불백운귀(淸風拂白雲歸)진일유반석상(盡日遊盤石上) 아사세경하희(我捨世更何希)2012년 2월 6일 (음 1월 15일) 동안거 해제일덕숭산 수덕사 덕숭총림(德崇叢林) 방장(方丈) 설정(雪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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