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한국불교의 초석을 놓은 선지식으로 존경을 받고 있는 경허스님의 선사상을 되짚어 보는 행사가 지난해에 이어 열렸다.
덕숭총림 수덕사(주지 지운스님)와 경허선사기념사업회는 4월16일부터 18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수덕사에서 국제선수행 2차대회 ‘길 없는 길’을 봉행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불교의 꺼져가던 선맥을 되살린 근대 한국불교의 중흥조 경허선사의 수행가풍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하고 선수행의 세계화 방안과 한국 선불교의 나아갈 바를 밝혀보고자 마련한 것이다
   
덕숭총림 수덕사는 4월16일부터 18일까지 국제선수행 2차대회 ‘길 없는 길’을 개최했다. 16일 만공스님 탄신 142주년을 맞아 만공탑에서 다례를 봉행했다.
대회는 경허선사의 제자 만공스님의 탄신다례부터 시작됐다. 만공스님 탄신 142주년을 맞아 진영이 모셔져 있는 금선대와 만공탑, 능인선원에서 다례를 봉행했다. 또 만공장학회(회장 옹산스님)에서는 동국대와 중앙승가대, 수덕사승가대학에 재학중인 학인 40여 명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
이어 황하루에서 입재식을 가졌다. 덕숭총림 방장 설정스님은 법어에서 “경허선사는 무애자재한 삶을 산 대단한 선지식으로 조선시대 억불숭유 정책으로 꺼져가던 전등을 되살려 놓았다”며 “선풍을 진작시킨 선사의 진면목을 바로 알고 열심히 정진해야 한다.”고 설했다.
   
16일 열린 대회 입재식에서 덕숭총림 방장 설정스님이 법문하고 있다.
이에 앞서 행사를 개최한 수덕사 주지 지운스님은 “무차대회는 공간을 초원하여 경허 대선사와 만나는 법희와 선열의 장으로 무비공에 한걸음 다가서는 나침반이 될 것”이라며 “대회가 면면히 이어져 수덕사가 고통과 질곡에서 헤매는 사바의 중생들에게 평안과 행복이 가득한 등등상속의 도량이 되고 제2, 제3의 경허ㆍ만공선사가 나오는 인연처가 되길 발원한다”고 말했다.
첫날 저녁에는 경허선사를 선양하는 음악회가 열렸다. 음악회는 국악인 김성녀 씨의 사회로 박범훈 전 중앙대 총장이 총감독을 맡았으며 중앙국악관현악단이 연주를 했다. 소리꾼 장사익 씨와 김영임, 김덕수 사물놀이패, 도신스님, 국악신동 송소희 양을 비롯해 박애리와 팝핀현준, 아웃사이더, 관무용단, 채향순 무용단 등이 출연해 즐거움을 선사했다.
   
덕숭총림 방장 설정스님은 “선풍을 진작시킨 선사의 진면목을 바로 알고 열심히 정진해야 한다”고 법문했다.
특히 이날 음악회에서는 박범훈 씨가 작곡한 경허ㆍ만공선사를 추모하는 노래를 도신스님과 김성녀 씨가 불러 대중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경허선사의 수행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시간도 가졌다. 18일 가야산 가야사지를 출발해 백제의 미소 길을 거쳐 보원사까지 5km 구간을 걷고, 무상사 국제선원 조실 대봉스님의 법문을 들었다. 이어 간월암으로 이동해 헝가리 원광사 주지 청안스님의 법문이 있었으며 저녁에는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이 법문을 했다.
한편 수덕사는 선풍을 진작시킨 경허ㆍ만공스님의 수행가풍을 재조명하고 한국불교를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선수행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국제선수행대회 첫날인 16일 경허선사를 선양하는 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박범훈 중앙대 전 총장이 작곡한 경허ㆍ만공선사 추모곡이 처음으로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