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체험후기


참선수행과 국제포교의 중심 사찰

삼각산 화계사

템플스테이

체험후기

초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주미 작성일15-11-04 00:00 조회1,649회 댓글0건

본문

고즈넉한 산속에 자리잡은 사찰에서의 하룻밤...
누구나 한번쯤은 이렇게 일상에서 벗어나 일상속의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가 있다.
시간속에 있으면서 시간에서부터 자유로운 쉼의 시간을 갖고 싶어하는 현대인들...그중의 나도 한사람이였다.
이 즈음 ‘참 나를 찾아서’라는 템플스테이의 주제가 마음에 와 닿았고 주체할 수 없는 이끌림과 설레임으로 나는 10월 27~28일 1박2일의 템플스테이를 신청하였다.

27일 아침, 난 가방을 메고 “안녕, 나 잘 다녀올게”라는 인사를 아무도 없는 텅빈 방안에 허락하고 ‘화계사’라는 이름의 사찰로 향했다. 오는 내내 이 시간에 수없이 감사했다.
나에게 허락된 시간...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화계사 일주문을 지나 들어선 나를 맨 먼저 반겨주신 일심행 보살님의 미소~^^ 곧 연꽃문양이 새겨진 수련복으로 갈아입고, 점심공양을 하고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됐다. 오리엔테이션 후 북한산의 한자락을 느리게 걷는 산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낙엽이 지고 물이 흐르고 모든 것이 인위적인 것이라곤 하나도 없는 자연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그 곳에는 산성스님과의 만남이 있었다. 산성스님은 우리에게 링겔을 맞고 있는 환자처럼 저곳에만 가야지 라는 생각으로 아주 느리게 걸으며 내가 걸음을 옮긴다는 생각조차 없이 천천히 가보자고 하셨다. 내가 산행을 하는 것이지만 마치 나라는 존재를 잊으라는 것처럼... 뭔지 알 듯 모를 듯한 말씀을 던져주셨지만...생각은 좀처럼 날 떠나지 않고 산행은 시작되고 우리는 마치 어미닭을 쫓아가는 병아리들처럼 그렇게 스님 뒤를 따라 스님의 한걸음에 우리도 한걸음, 스님의 기움에 우리도 기울고 스님의 비움에 우리도 한 움큼 비우는 흉내를 내며 조금씩 조금씩 나아갔다.
 
가는 도중 우연히 내 눈안에 들어온 솔방울 하나가 애처로워 보여 말없이 손안에 쥐어보니 그렇게 가득할 수가...솔방울 하나에도 우주가 들어있구나! 순간 작은 솔방울 하나가 조각 조각 많은 부분들로 이루어졌음을 그것이 모여 전체의 하나를 이루고 있는데 그 전체가 질서와 조화로움속에 존재함을 느꼈다. 아주 작은 솔방울 하나도 질서와 조화를 이루며 존재하니...그 안에 우주가 들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찬가지로 나라는 존재도 나름의 질서와 조화로움의 상태로 이루어진 하나의 우주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때 발걸음이 가벼워지며,  내가 산속에 녹아드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무엇으로 가득차 있는 말간 유리병속이 비워지며 투명해지는 느낌이랄까~그래서 그 투명함을 통해 원래 그곳에 있던 것을 비춰보여주는 듯한...무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기에 내 표현의 부족과 언어로서의 한계가 있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렇게 산행을 마무리하며 사진 몇장을 남겨 기억저장소에 넣어 놓고 이른 저녁공양 후(난생 처음 이 시간에 저녁을...)예불과 참선의 시간으로 우리는 초대되었다.

저녁예불을 주도하시는 스님의 맑은 목탁소리와 예불은 지상 어디에서도 그렇게 거룩하고 아름다울 수 없는, 사람이 내는 소리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7번의 지심귀명래~ 그 자리에서 망부석이 되어버릴 것 같은 떨어지지 않는 발을 나는 겨우 간신히 옮기면 참선을 위해 4층으로 이동했지만 귀와 마음은 여전히 3층에 남겨두고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참선은 산성스님의 화두로 이내 우리의 무딘 마음을 점점 맑게 투명하게 만들어 주는 시간이었다. 혼자가 아닌 우리 모두가 스님의 화두에 대한 물음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혼자가 아닌 함께가 바로 지혜임을 깨달았다. 아직도 그 화두에 대한 물음이 가끔 튀어나와 혼자 웃곤 한다. 한번에는 아니지만 조금씩 알아가며 변화 되는 것이 우리의 인생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아쉽지만 나의 후기는 여기까지이다.

진정한 완성은 미완성이라고 하니... 나는 아직도 그 길을 가고 있고...앞으로도 계속 그 길을 가고 있을 것이다. 나보다 먼저 그 길을 간 사람들을 스승삼아...오늘도 난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걸어간다. 그 길에서 만나는 소중한 도반들과의 만남과 인연에 감사하며...
기도와 나눔으로 함께하는 화계사에서의 템플스테이는 이렇게 나의 한부분이 되었다.
부족하지만 나의 한 부분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후기를 올리게 되었고 이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이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우) 01095 서울특별시 강북구 화계사길 117(수유1동)117, Hwagyesa-gil, Gangbu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902-2663, 903 3361Fax : 02-990-1885E-mail : hwagyesa@hanmail.net

COPYRIGHT ⓒ HWAGYESA. ALL RIGHTS RESERVED.